주먹을 쥐었다 펼 때마다
꽃 한 송이씩을 내놓는 마술사같이
검푸른 바다에서 걷어 올리는 그물과 같이
물을 체로 쳐서 사금을 골라 내는 광부와 같이
무(無)의 세계(世界)에서 색(色)을 건져 내고
안개 속에서 심줄을 끌어내는 팽팽함으로
모든 구체화된 어머니 속에서
아직 분화되지 않은
'물안정한 혼돈'을 달래고 가다듬어
휘고 꼬고 비틀어
온갖 수레와 총명한 꽃과 나비와 이슬을
만들어 낸다.
허무와 미명으로부터
그들이 어울려 살아갈 세계를 치장하고
장엄하게 꾸며주는 사랑이요 자상함이다.
한울 김준원 큰스승님의 시
반만 년 맺히어 흐른 시름
한울자락이 풀어져 내리며
실낱같이 흐르는 눈 녹은 물
천 년 천 년 한 오천 년 쌓인 시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부딪히는 분노(忿怒)도 없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휘이고 감싸고 뿌리치듯 돌아서며
태워도 태워도
못다 탄 시름들이
저리도 곱게 풀어져 내리누나.
바람처럼 흐르다 바위처럼 우뚝 서
안개처럼 자욱히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몸부림쳐도
두께만 다해가던 굳은 살점들이
저리도 쉬이 허물을 벗누나.
우리 모두가 어우러져 살고 있는 ‘한울(타리)’속에서 ‘한올’, ‘한올’이 온전하게 되어 기를 다스림으로써 苦海요, 苦痛의 연속이라는 우리의 삶이 환희요, 사랑이요, 신선함이요, 건강한 몰입을 통한 영적 도약으로 변하게 하는 ‘몸놀림’이다.
서로 어우러지고 흩어지는 모든 움직임이 인위적이거나 계획적이지 않은 하늘의 움직임과 같다하여 이름한 것이며, 또한 많은 움직임이 모여서 하나의 場을 이룬다하여 ‘한울타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한울춤은 대자연의 저변에 흐르는 기작용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주에 대한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모든 인류의 삶이 본질에서부터 고도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하고 나아가 영적 진화를 통해 새롭게 되게 하려는 바램을 지닌 춤이다.
한울춤은 서로 어우러져서 모양을 이루고, 그 이루어진 모양들이 다시 흩어지고 하는 하늘의 출렁거리는 움직임을 터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울춤은 우주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이며, 온전하게 기를 타고 몰입에 의한 동작에 의해 추는 춤이다.
또한 한울춤은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기와 우주의 기의 흐름이 조화를 이루어 춤동작이 자동적으로 일어나 펼쳐내는 춤이므로, 많은 사람이 어울려 춤을 추더라도 전체적 조화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춤이다. 무엇보다, 한울춤이 기존의 춤과 다른 점은 춤을 지도 받아서 추는 것이 아니라, 무용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며, 김준원 큰스승님으로부터 기공급을 받아 기를 운영함으로써 한울춤을 출 수 있다.
그러므로 한울춤을 온전하게 터득하였을 때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간의 기의 충돌과 기의 부조화로 얽힌 응어리를 풀어주고, 기를 조화롭게 운영함으로써, 개인의 신체적 기의 조화는 물론 개체간에 기를 대사함으로써 상호간의 부조화를 조정해주는 역할도 하며, 나아가 공동체 전체의 목적을 향해 기를 운영함으로써 공동체의 승화에 기여하기도 한다.